몇 달 전부터 dp-300f를 구입하려고 찾아봤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더군요. 갑자기 주문이 취소되거나 어떤 판매처는 연락도 없이 무한정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. 대부분 실재고가 없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. 추측하건대 지방이라는 이유도 한 몫 했고요. (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배송 중 파손될까 그랬을까요.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취소하더니 불과 이틀 만에 구입한 사람이 있었거든요.)

상심한 채 몇 주를 보내다가, 그냥 무심코 검색된 오디오트립에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. 그런데 주문하자마자 전화를 주셔서 배송지연 이유와 도착 예정 시점을 상세히 알려주셨고, 오픈 기념으로 사은품도 챙겨준다고 하십니다. 그저 턴테이블만 잘 받아도 감사할 상황인데, 너무나 밝고 친절하신 목소리에 다른 판매처의 기억은 모두 잊어버렸어요.

어쩌면 이렇게 될 운명이거나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. 제품은 너무나 잘 배송되었고, 센스있는 스티커에 또 한 번 웃었습니다. 턴이 올 때를 기다리며 빈티지 스피커를 마련해두었는데, 어째 원래의 소리보다 더욱 좋게 들리는군요.

후기를 빌어 판매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. 덕분에 선물같은 연말이었습니다.